하나님이 부르시는 사람(On Call)

도서출판 ‘좋은 씨앗’에서 한국판 출간 (2010. 8. 20)

기독교 출판사 ‘좋은씨앗’에서 최근, CMS의 스튜어트 부캐넌 님이 지은 ‘On Call’을 한국어로 발행하였다. 그는 20여년간 CMS에서 일하면서 경험과 통찰을 이 책을 통하여 나누고자 하였다.  이 책의 첫 장에는 CMS 아시아의 두 사람의 추천 글이 올라 있다. 독서의 계절을 앞두고 여러분의 정독을 권하며 추천의 글을 올려 본다.

추천의 글 1.

저자 스튜어트님을 만난 것은 두 해 전 겨울. 그는 서울에서 선교사 면접에 대한 일 주일 간의 연구모임을 인도하고 있었다. 영국 센터에서는 선교 지원자가 오면 서류면접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2박 3일의 면접을 한다. 그 때 지원자는 여러 면접 위원들을 일대일로 번갈아 만나, 스스로의 소명에 대하여 강도 높게 점검을 받게 된다. 저자의 글에서 ‘씨름하다’, ‘긴장’ 등의 단어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 선발의 과정은 그야말로 힘겨운 씨름이며 정신적인 노동이다.

교회선교회 초창기 설립자의 글에서 ‘선교의 성패는 어떠한 구경의 사람을 보내는가에 달려 있다’라는 구절을 읽게 되는데, 선교사를 대포에 비유한 것은 인상적이다. 대포의 지름(구경)이 작으면 그만큼 작은 포탄이 들어가고, 당연히 날아가는 거리나 폭발력이 작을 수 밖에 없다. 그 반대의 경우 엄청난 넓은 영역이 그 강력한 대포의 영향력 아래 들어오게 된다. 그는 한 선교 단체의 인사 책임자로서, 이렇게 선교의 성패가 갈리는 선교 지원자 면접에 팽팽한 긴장을 느끼며 온 지혜와 정성을 다해 기도하며 씨름하였을 것이다. 그의 글에 성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자신의 소명을 점검 받고자 온 한 사람 한 사람을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아브라함, 야곱, 바울, 마태를 직접 만나는 경외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불러 직접 ‘어디로 가라’ 그리고 ‘무엇을 하라’고 말씀하셨고, 수많은 성서 인물들에게도 줄곧 그렇게 하셨다. ‘오늘 당신에게도 이렇게 직접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 전제이다. 그는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 지금 머무는 곳은, 진정 소명의 자리입니까?’ 목회나, 사역이나, 사업이나, 전문직이나, 육아나 어느 영역이든지, 스스로 이 죄 된 세상을 향한 하나님 축복의 통로가 되고 있는지 물어 보라고 한다. ‘예’라면 그 사명에 충실하게 그 자리에 머물고, ‘아니요’라면 다시 소명에 대한 하나님과의 대화를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원 제목은 ‘on call’이다. ‘소명에 대하여’라고 번역할 수도 있지만, ‘출동 대기 상태’로 직역할 수도 있다. 전화만 오면 바로 달려나가는 소방서나 재난구호 센터, ‘땅’ 소리를 기다리는 육상 선수의 ‘준비’ 상태를 떠올리게 된다. 오늘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선교의 사명으로 대화하시는데, 우리는 부르기만 하면 금방 달려 나갈 수 있는 깨어 있음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사람’은 단숨에 읽어 내려갈 그런 책 같지는 않다. 친정 엄마가 딸에게 보낸 꾸러미 같다고 할까, 노련한 등산가의 배낭 속 같다고 할까? 영화를 보듯 생생하고 깊이 있는 성서 인물들에 대한 묵상들, 신앙적인 성찰들, 선교 단체의 경험과 일화들, 선교에 관한 유익한 정보들, 선교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 등, 때로는 곱씹어 보며 때로는 기도하며 정독을 하게 된다. 하나님 음성을 들으며 씨름하는 첫 두 장은 특히 더 많은 노력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 책은 한 명의 선교사가 소명을 확인하고, 훈련 받고, 다른 문화 속으로 들어가, 조화를 이루며 일하고, 사람들과 협력하고 또 세워주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으며, 신 식민주의, 타 종교와의 관계, 성공주의, 전인적 선교, 재능, 교회 등 여러 주제에 대한 균형 잡힌 통찰과 개념을 얻게 해 준다. 예전에는 선교사로 가면 평생을 헌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수 년 또는 수 개월로 사역의 기간이 짧아졌다. 직업도 주로 종신직업이었던 것이, 이젠 짧아진 정년과 재택근무 시간제근무 등으로 유동적이 되었다. 은퇴 후에 건강하게 보람된 새 출발을 하는 사람들과 두 개 이상의 직종을 가진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도전하려는 이들의 기도가 더욱 일상화되고 중요해진 이 시대.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이 소중한 통찰의 보고이자 꼼꼼한 매뉴얼이 되리라 확신한다.

나성권 신부, 교회선교회 서울 센터 소장

 

추천의 글 2.

교회선교회(CMS)의 전신인 ‘아프리카와 동 아시아 선교회’는 1799년에 설립되어 이제 20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수 천의 선교사들이 서방으로부터, ‘복된 소식을 선포’하라는 부르심(call)에 따라, 복음을 지니고 서방으로부터 온 세상으로 나아갔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교회가 생겨났을 뿐 아니라, 의료와 사회 봉사, 교육 기관,
농업 발전, 사회 개발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img_0622지난 25년 동안 저 자신의 선교 여정을 살펴 보아도, 마약 중독자들 가운데 사역하기 위하여 저의 가족이 파키스탄에 간 것을 시작으로, 교회선교회의 지역 이사로서 유럽, 중동, 중앙 아시아, 남 아시아를 거쳐 최근에 동 아시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선교는 현재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교(mission Dei), 즉 하나님께서 변화를 이끄시고 우리는 이 변화에 응답합니다. (이 변화는 하나님께서 이끄신 변화입니다.) 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명확합니다. 지난 에딘버러 1910 선교대회의 메아리처럼 2010 선교대회가 일본과 남 아프리카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남으로의 이동, 즉 지구 남반구 주도하에, 세계 곳곳에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물결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교회선교회는 계속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과 유럽에서뿐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에서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국 사무소도 교회선교회에 일고 있는 이 변화를 반영합니다. 그 변화란, 과거에는 유럽을 본부로 하였다면, 이제는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자체의 선교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 커다란 흐름입니다.

이 책은 지구 북반구를 배경으로, 지난 두 세기 동안 선교의 방대한 경험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남반구가 세계 선교에 부상하고 있는 상황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됩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둘째로 큰 선교사 파송 국가이고, 그런 의미에서 영어판보다 오히려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소명에 대한 느낌을 더 깊이 생각해 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판의 출판은 저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새로운 발전입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소명에 하여 돌아 보는 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선교사를 보내거나 후원하고자 하는 목회자나 교회들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날이 갈수록 교회의 본질이 ‘선교 지향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로 ‘선교 지향적’이며, ‘부르심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선교 사명이란 우리 옆집에 사는 이웃에 대한 선교에서 시작하여 먼 나라에 가는 선교의 사명까지 모두를 포함합니다.

모든 이들이 복된 소식에 부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신앙적 자산이 될 것입니다.

필 심슨 목사, 교회선교회 아시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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