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목에 지니도록 만든 묵주

목걸이나 팔찌로 쓸 수 있는 묵주들이 있다. 보통 가방이나 주머니에 지니고 다니는 것에 비해, 몸에 지니는 경쾌함과 색다를 느낌이 있다.

‘기도는 하지 않으면서 매일 머리 맡에 묵주만 놓아 두면 뭘해요’라고 어머니에게 묻곤 한다는 어느 청년에게, ‘그냥 지니는 것도 기도가 되지 않을까 ‘ 하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소한 20분씩 매일 꾸준히 기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고 싶다.

그래서 가능하면 직접 기도를 드릴 때 손이 얼마나 편한가를 늘 생각하게 된다. 이번에 만든 묵주는 두 겹으로 손목에 끼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

팬던트 형으로 달랑거리는 멋도 있겠지만, 십자가를 묵주의 원 속에 넣었다. 기도는 십자가에서 시작해서 십자가로 끝나지만, 기도하는 동안 십자가는 주간 구슬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실은 두 가닥을 쓰고, 매듭은 큰 간격에 14번, 좁은 간격에 5번 사용하였다.

응용: 꽃과 나뭇잎

“팔목에 지니도록 만든 묵주” 글에 관한 1개의 생각

  1. 나뭇잎 그림자를 배경으로 한 인도마노묵주는 참으로 은근하고 멋스럽네요. 여러가지 자연의 색을 담고 있는 인도마노와 나뭇잎 그림자는 돌과 식물이라는 자연으로 한데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그리고 십자를 기도하는 동안은 주간 구슬역할을 하게 하신 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 같아요. 글을 읽을 땐 잘 몰랐는데 사진을 크게 해서 보니 헉!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이렇게 창의적인 발상을 신부님께서?? 신부님하면 왠지 보수적이며 전통만을 고집하실 것 같은데 우리 성공회 신부님들은 정말 진보적인 것 같아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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